• 최종편집 2026-08-12(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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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유소년 축구 꿈나무 경주로…화랑대기 28일 개막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전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늦여름 경주에서 우승컵을 향한 뜨거운 승부를 펼친다. 경주시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2026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를 경주지역 주요 축구장에서 개최한다. 올해 대회에는 전국에서 800여 개 팀이 출전하며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대회 관계자 등 1만5000여 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가 주최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축구협회가 주관하는 화랑대기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소년 축구대회 가운데 하나다. 해마다 전국의 축구 꿈나무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루고 우정을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회는 선수들의 경기 일정과 원활한 구장 운영을 위해 두 차례로 나눠 치러진다. 1주차 경기는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열리며 2주차 일정은 다음달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다. 본 경기는 경주시민운동장을 비롯해 스마트에어돔과 축구공원, 알천축구장 등에서 펼쳐진다. 선수단의 훈련을 위해 안강·건천·외동·감포·화랑마을 축구장과 형산강체육공원 등도 연습구장으로 개방한다.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개회식은 오는 27일 오후 6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선수단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경주시는 대규모 인원이 머무는 동안 안전사고와 교통 혼잡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기장별 운영 상황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선수단과 학부모들이 16일 동안 경주 전역에 체류하면서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숙박업소와 음식점, 관광지,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대회의 열기는 오는 10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로 이어진다. 경주시는 오는 10월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화랑대기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국내 12개 팀 300명과 해외 7개국 18개 팀 450명 등 모두 30개 팀, 750여 명이 출전할 예정이다. 포르투갈과 브라질, 미국을 비롯해 일본,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선수단이 참가해 국내 유소년 선수들과 국가별 축구 스타일을 겨루고 교류의 폭을 넓힌다. 경주시는 전국대회와 국제대회를 연이어 개최해 유소년 축구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스포츠와 관광을 연계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선수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대회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선수와 지도자, 가족 모두가 경주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유소년 축구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사회
    2026-08-12
  • 22년간 1433억 쏟았지만…재선충에 무너지는 경주 소나무숲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를 상징해 온 푸른 소나무숲이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경주시가 2004년 첫 발생 이후 22년간 1433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고사목 154만여 그루를 제거했지만 피해지역은 양남면에서 20개 읍·면·동 169개 리·동으로 확산했다. 최근에는 고사목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단계를 넘어 산비탈과 능선 전체가 붉게 변하는 집단 고사까지 나타나면서 고사목 제거 중심의 기존 방제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가 집계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8일 양남면 수렴리 산2번지 일원에서 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이후 감포읍과 문무대왕면 등 동해안 지역을 거쳐 내륙과 도심권으로 번졌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경주시가 방제한 고사목은 모두 154만4447그루에 달한다. 예방 나무주사는 4833㏊에 걸쳐 410만9737그루에 실시됐으며 항공·지상 약제 살포 면적도 각각 3600㏊와 3973㏊에 이른다. 이 기간 투입된 방제사업비는 총 1433억3600만원이다.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646억9100만원을 들여 고사목 88만4862그루를 제거했으며 3125㏊에 걸쳐 266만8292그루에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피해와 방제 규모는 다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고사목 방제량은 5만5661그루였지만 2023년 12만2516그루, 2024년 13만8639그루로 늘었다. 2025년에는 31만773그루까지 급증했다. 연간 사업비도 2022년 68억8900만원에서 2023년 144억6600만원, 2024년 157억64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5년에는 325억3600만원이 투입돼 역대 최대 규모의 방제가 이뤄졌다.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집중했지만 피해지역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일정 지역에 고사목이 집중되는 밀집·집단 피해가 나타나면서 감염목을 찾아 한 그루씩 제거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매개충의 이동과 반복 감염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민들이 즐겨 찾는 송화산과 옥녀봉 일대는 고사목 증가와 대규모 벌채로 산림 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남산과 토함산 등 주요 역사문화경관 주변에서도 재선충병 피해가 확산하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도시 이미지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올해 89억9천만원을 투입해 고사목 3만1996그루를 제거하고 260㏊에 걸쳐 21만4932그루에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했다. 제거 대상 가운데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2만4102그루, 기타 고사목은 7894그루다. 방제 방식별로는 파쇄 2만6495그루, 훈증 5417그루, 그물망 처리 84그루다. 이와 함께 27.3㏊에 대한 강도간벌도 진행했다. 경주시는 도심 경관지역과 국립공원, 문화유산구역, 주택·도로 주변의 쓰러질 위험이 있는 고사목을 우선 제거하고 있다. 남산 등 주요 지역에는 예방 나무주사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경주 전역은 지난 6월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고려해 사적지와 남산 등 국립공원, 주택과 도로 주변 위험목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방식의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종전환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피해가 극심한 지역 135㏊에서 기존 소나무 12만7129그루를 제거하고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반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단일 소나무숲을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혼합림으로 바꿔 재선충병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산림의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수종전환은 산주의 동의와 안정적인 예산 확보, 대체 수종 선정, 식재 이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피해목을 제거한 뒤 적절한 복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벌채지 확대에 따른 경관 훼손과 토사 유출, 산사태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후변화도 방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소나무의 생육 여건이 악화한데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기간까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의회 김동해 의원은 지난 3월 열린 제296회 임시회에서 송화산과 옥녀봉 일대를 '소나무재선충병 대응 시범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감염목 제거와 예방 나무주사, 정밀 예찰, 수종전환,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 추진하고 그 결과를 축적해 감포·양남·문무대왕면과 남산 등 다른 피해지역으로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송화산과 옥녀봉 일대는 고사목 증가와 벌채지 확대로 경관이 무너지고 등산로 안전과 산사태 위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단순 반복 방제에서 벗어나 경주의 지형과 기후에 맞는 '경주형 대체 수종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는 여전히 베어낸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산림복원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며 "방제 중심의 산림행정을 예방과 복원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2년간 1433억원을 투입하고 고사목 154만여 그루를 제거했음에도 재선충병은 경주 전역으로 확산했다. 지난해에만 325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사실은 기존 방제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고사목을 베어내는 사후 방제를 넘어야 한다. 송화산과 옥녀봉을 시작으로 지역별 산림 특성을 반영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수종전환과 혼합림 조성, 산림재해 예방을 연계해 훼손된 숲을 되살리는 '경주형 산림복원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공재경 경주시 산림경영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이 경주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방제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산림경영과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적지와 국립공원, 주요 도로와 생활권 주변을 우선 방제하는 동시에 수종전환과 예방사업을 확대해 재선충병 확산을 억제하고 건강한 산림을 복원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
    2026-08-07
  • 북천 폐철교 보행교 추진…'누구를 위한 랜드마크인가?'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경주시가 북천 폐철교를 새로운 보행 명소로 조성하기 위한 디자인 공모에 나섰지만 정작 누가 이 다리를 이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부족해 사업의 실효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주시는 '역사 위를 걷다,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2026 경주시 경주다움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한다. 동천동에 있는 길이 약 210m의 북천 폐철교를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보행교로 바꾸고, 경주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북천 폐철교가 실제 시민 생활권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 관광객을 끌어들일 만한 입지와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지는 충분히 검토해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 보행교인 장군교는 성건동과 충효동 주민들의 왕래를 돕고 산책과 운동을 위한 생활 보행로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인근 주거지역과 산책로를 연결하는 분명한 기능과 이용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북천 폐철교는 주변 생활권과 주요 관광 동선의 연결성이 상대적으로 뚜렷하지 않다. 시민들이 일상적인 이동이나 운동을 위해 반드시 이곳을 지나야 할 이유가 분명하지 않고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만한 대표 관광지와도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폐철교를 보행교로 바꾼다고 해서 곧바로 시민과 관광객이 몰리는 명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리의 외형을 새롭게 꾸미는 것만으로 이용 수요까지 만들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경주시가 제시한 '새로운 랜드마크'라는 표현도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랜드마크는 행정기관이 이름을 붙인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접근성과 활용성, 주변 콘텐츠, 시민들의 지속적인 이용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 특히 보행교 조성 이후 발생할 시설물 관리와 안전점검, 조명 운영, 보수비용 등도 따져봐야 한다. 초기 사업비뿐 아니라 매년 투입될 유지관리 비용까지 고려하면 단순한 디자인 공모에 앞서 사업 타당성과 장기적인 활용계획을 먼저 제시하는 것이 순서다. 현재 경주시는 공모전 대상 1점을 비롯해 모두 9개 작품을 선정하고 총 12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선정된 작품은 향후 공공디자인 사업의 기초자료와 홍보·전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디자인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이용할 사람이 적다면 보행교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또 하나의 유휴시설로 남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철도시설이라는 상징성과 장소성을 보존하는 일은 필요하지만 보존이 반드시 보행교 조성으로 이어져야 하는지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폐철교를 활용하려면 먼저 예상 이용객과 접근 경로, 인근 주차 공간, 대중교통 연계성,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결 가능성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성건동과 충효동을 연결하며 생활밀착형 기능을 수행하는 장군교처럼 북천 폐철교 역시 시민들이 실제 이용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관광객 유입을 목표로 한다면 폐철교 하나만 꾸미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주변 공간과 북천 산책로, 인근 문화자원을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하는 종합적인 구상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계획 없이 외형적인 디자인에만 집중할 경우 '보여주기식 랜드마크 사업'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공모 접수는 오는 9월28일부터 10월2일까지 진행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개인 또는 2명 이내의 공동작품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대상에는 400만 원이 지급된다. 경주시는 디자인 공모를 서두르기 전에 시민들에게 사업의 필요성과 예상 이용 수요, 조성 비용과 향후 관리계획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인근 주민과 보행로 이용자, 관광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하는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 도시의 역사자산을 되살리는 일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활용 목적과 이용 주체가 불분명한 사업에 '랜드마크'라는 이름부터 붙이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북천 폐철교가 진정 시민을 위한 공간이 되려면 '어떻게 꾸밀 것인가'보다 '누가, 왜 이용할 것인가'에 먼저 답해야 한다.
    • 사회
    2026-08-07
  • 40.3도 폭염에 말라붙은 경주…들녘도 농심도 타들어 간다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한 달 넘게 계속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경주지역 농어촌을 집어삼키고 있다. 장마철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진 데다 연일 38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까지 겹치면서 논밭은 바싹 메말랐다. 농작물은 잎이 마르고 줄기가 힘없이 쓰러지는 등 생육 장애를 보이고 있으며, 저수지 수위도 빠르게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2일 경주의 낮 최고기온은 40.3도까지 치솟았다. 사람이 견디기조차 힘든 살인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달궈진 대지는 밤이 돼도 좀처럼 식지 않았다. 농작물은 강한 햇볕과 뜨거운 지열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한낮에는 농민들조차 논밭에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졌다. 가뭄과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경주시는 덕동댐 방류량 조절과 신규 관정 개발, 하천 굴착, 양수기 지원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필요할 경우 예비비까지 투입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생활용수 공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년의 28%에 그친 여름비 올해 경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농업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6월과 7월 강수량은 평년의 28%에 불과하다. 이 기간 경주에 내린 비는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뭄 극복을 위한 범시민 절수운동이 펼쳐졌던 2017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저수지 수위도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8월3일 기준 경주지역 저수율은 41.0%로 경북도 평균 58.2%를 크게 밑돌았다. 평년 경북지역 평균 저수율 71.6%와 비교하면 경주의 물 부족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경주 최대 곡창지대인 안강평야의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 안강읍 하곡지의 저수율은 16%까지 떨어졌다. 일부 논은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바닥이 마르고 볏잎이 타들어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벼농사는 현재 이삭이 만들어지는 수잉기에 접어들고 있다. 모내기 때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한 시기로, 이때 수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삭 형성과 결실에 영향을 미쳐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푸른 들녘이 누렇게…고사하는 농작물 최근 경주지역 농촌 들녘은 폭염과 가뭄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논바닥은 수분을 잃어 흙이 하얗게 드러났고 벼는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 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콩밭의 흙도 푸석푸석하게 말랐으며, 일부 작물은 잎이 축 처지고 성장 상태가 고르지 못하는 등 생육 부진을 보이고 있다. 피해가 심한 옥수수밭은 한눈에 보기에도 처참하다. 한창 푸른빛을 띠며 자라야 할 옥수수가 누렇게 변한 채 말라붙었다. 잎은 수분을 잃어 바스러질 정도로 건조해졌고 줄기까지 생기를 잃었다. 농민들이 정성껏 가꾼 밭이 거대한 마른 풀밭처럼 변해버렸다. 농민들은 이른 새벽과 해가 기울기 시작한 늦은 오후에 양수기를 돌리며 논밭에 물을 대고 있다. 농수로와 하천에 남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양수기를 2단, 3단으로 연결하는 농가도 있지만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필요한 용수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저수지·하천에서 멀리 떨어진 농경지는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 농민들이 물을 직접 실어 나르거나 임시 양수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고령 농민이 많은 농촌 현실에서는 이마저 쉽지 않다. ■농경지 넘어 축사·양식어장까지 위협 극한 폭염의 위협은 농작물에만 그치지 않는다. 축산농가와 양식어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은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젖소는 산유량이 감소하고 돼지와 닭은 성장 지연과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축산농가들은 대형 환풍기와 안개 분무시설을 밤낮없이 가동하고 있지만 한낮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냉방시설 가동에 따른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경영비 부담도 늘고 있다. 정전이나 시설 고장이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도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들은 축사를 떠나지 못한 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양식어장도 고수온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온이 상승하면 어류의 산소 소비량은 증가하지만 물속 용존산소는 줄어든다. 양식어류가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며, 고수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대량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업용수 부족과 농작물 고사, 가축 열 스트레스, 양식장 고수온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복합재난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가 장기화하면 농축수산물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까지 압박할 수 있다. ■생활용수에도 경고등…덕동댐 수위 하락 생활용수 공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경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 저수율은 현재 5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단계는 아니지만, 덕동댐은 하루에 생활용수 약 5만 톤과 농업용수 약 10만 톤을 함께 공급하고 있어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고 가을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업용수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용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주시는 농업용수 확보를 가뭄 대책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덕동댐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외동읍 등 물 부족 지역에 공급되는 용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사용하지 않는 마을상수도를 농업용수로 전환하고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는 신규 관정을 개발한다. 하천 바닥을 굴착해 물길을 확보하고 양수기를 추가 지원하는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은 행정절차를 단축해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지난달 24일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하천 바닥을 굴착하고 여러 대의 양수기를 연결해 물을 저수지로 퍼 올리는 등 농업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규모 사업이나 추가 시설이 필요한 지역에는 예비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읍·면별 저수율과 농작물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부터 장비와 인력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생활용수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범시민 절수운동에도 들어갔다. 아파트와 풀빌라,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절수를 요청하고, 덕동댐 저수율이 더 낮아지면 절수운동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6일 김석기 국회의원과 임활 경주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등과 함께 외동읍 말방리 농업용수 공급 현장을 찾아 저수율과 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주 시장은 “벼 출수기를 앞둔 농경지에는 신속한 용수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을장마가 늦어질 경우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석유만큼 물이 귀한 시대”라며 가뭄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운동 동참을 당부했다. ■응급급수 넘어 장기적인 물 관리 필요 문제는 단기간의 응급급수만으로 반복되는 폭염과 가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저수지 준설과 신규 관정 개발, 노후 용수로 정비를 비롯해 밭작물 관수시설 확대와 소규모 저류시설 확충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 물 부족이 발생할 때마다 양수기와 급수차를 투입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지역별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 피해 농가에 대한 정밀한 실태조사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농작물 고사와 가축·양식어류 피해를 면밀히 파악하고 복구비와 농작물재해보험금이 제때 지급되도록 해야 한다. 양수기와 관수장비, 전기료·유류비 지원 등 현장에서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과 가뭄이 일상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닌 상시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같은 피해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푸르게 넘실거려야 할 경주의 들녘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다. 하늘만 바라보며 비를 기다려 온 농민들의 마음도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지금 농촌에 필요한 것은 메마른 땅의 겉만 적시고 지나가는 짧은 소나기가 아니다. 논밭과 저수지를 충분히 채울 비다운 비, 그리고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다. 행정기관의 총력 대응과 시민들의 절수 참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농작물과 함께 타들어 가는 농심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 사회
    2026-08-07
  • 경주 방폐장 덮친 '부적합 핵폐기물'…694드럼 전량 반송 촉구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로 반입한 핵폐기물 드럼에서 무더기 부적합 사례가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원자력 전문 연구기관이 반입한 방사성폐기물 가운데 상당수가 인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폐기물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문제의 폐기물은 지난해 9월 경주 방폐장에 반입된 뒤 처분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인수저장건물에 임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부적합 핵폐기물을 경주에 계속 보관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반입한 694드럼의 전량 반송을 촉구했다. 경주 방폐장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반입한 폐기물 드럼의 샘플 검사 과정에서 모두 32개의 부적합 드럼이 확인됐다. 검사 유형별로는 '보통검사'에서 9개, 검사 기준이 한층 강화된 '까다로운 검사'에서 23개가 각각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전체 샘플 검사 수가 몇 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부적합 드럼이 32개라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전체 검사 대상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정확한 부적합률과 검사 진행 과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반입한 694드럼은 모두 29개 로트로 구성돼 있다. 보통검사는 로트당 2개 드럼을 샘플로 추출해 검사한다. 5개 로트를 연속 검사하는 과정에서 2개 로트에서 부적합 드럼이 발견되면 검사 수준을 '까다로운 검사'로 전환한다. 까다로운 검사는 로트당 샘플 수를 3개로 늘린다. 이후 5개 로트에서 연속으로 부적합 드럼이 발견되면 검사를 중단하고 해당 폐기물 전량을 부적합으로 판정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이 같은 절차를 29개 로트에 적용하면 검사한 샘플은 최대 69개로 추정된다. 최대치인 69개를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32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면 부적합률은 46.4%에 이른다. 샘플 수가 69개보다 적었다면 부적합률은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는 전체 샘플 수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사 매뉴얼을 토대로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추산한 수치다. 정확한 부적합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검사 대상과 검사 결과, 로트별 판정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일부 드럼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데 그치지 않는다. 핵폐기물은 포장 상태와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폐기물의 형태와 고정화 상태 등 처분시설의 인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준을 벗어난 폐기물이 처분시설로 반입될 경우 작업자 안전과 장기 처분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폐기물을 반입한 기관이 국내 원자력 연구를 대표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원자력 안전과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가장 높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춰야 할 국책 연구기관에서 대규모 부적합 사례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원자력 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인수저장건물에 보관 중인 694드럼의 처리 방안을 놓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검사나 보완 처리 뒤 처분할 것인지, 반입 기관으로 되돌려보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침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부적합 폐기물의 처리 방안을 두 기관 간 협의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방폐장을 수용한 경주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검사 결과와 부적합 사유, 향후 처리 계획을 시민에게 먼저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9년에도 경주 방폐장에 부적합 방사성폐기물을 반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사태로 방폐장 운영이 1년 넘게 중단되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관에서 또다시 대규모 부적합 의혹이 불거지면서 과거 사고 이후 마련한 재발 방지대책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부적합률이 1%만 나와도 납득하기 어려운 핵폐기물 관리에서 샘플의 절반가량이 부적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문제가 확인된 일부 드럼만 선별해 처리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반입한 694드럼을 전량 반송하고 규제기관은 폐기물의 발생부터 분류·포장·검사·운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며 "부실 관리가 반복된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방폐장은 국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전제로 운영되는 시설이다. 부적합 폐기물의 반복 반입을 막지 못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안전성 논리와 주민 수용성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 기관 사이의 행정적 협의로 봉합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694드럼의 정확한 검사 결과와 부적합 원인, 장기간 임시 보관에 따른 안전성, 향후 처리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전량 반송 여부와 함께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폐기물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반복되는 부적합 핵폐기물 반입을 막는 출발점은 명확하다. 감추지 않는 정보 공개와 철저한 원인 규명, 책임 있는 후속 조치다. 이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규제기관이 경주시민 앞에 답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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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7
  • 월성2호기 중수 1.3톤 누출…축소·은폐 의혹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월성원전 2호기의 중수 누출 사고가 한수원의 최초 발표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누설량 축소와 외부 유출 미공개는 물론 안전설비의 부실 시공, 비상조치 미이행, 장기간 방치된 밸브 결함까지 확인되면서 원전 안전관리 체계가 사실상 무너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하 환경련)은 한수원이 지난 3월20일 작성한 상세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19일 발생한 월성2호기 중수 누설량이 1311.15㎏에 달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한수원이 발표한 256㎏보다 5배 이상 많은 양이다. 환경련은 누설된 중수 가운데 5.14㎏이 원전 외부로 유출된 사실도 보고서에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한수원이 당시 "누설된 중수를 전량 회수해 외부 유출은 없다"고 발표한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문제는 이처럼 사고의 성격을 뒤집을 핵심 정보가 상세보고서에만 담겼을 뿐 시민들에게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경주환경련은 "언론에는 여전히 256㎏이 누설된 사고로 알려져 있다"며 "총누설량과 외부 유출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은 결과적으로 사고를 축소하고 은폐한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한 사고를 조기에 막아야 할 누설감지기는 설계도면과 전혀 다른 위치에 설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집수조 바닥에서 11㎝ 높이에 있어야 할 감지기가 실제로는 83㎝ 높이에 설치돼 초기 누설을 제때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원전 핵심 안전설비가 설계대로 시공됐는지 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운영해 왔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가 아닌 구조적인 관리 부실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 충격적인 것은 사고 밸브의 누설 문제가 하루 아침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해당 밸브들에서는 지난 2004년과 2018년, 2021년에도 누설이 보고됐지만 한수원은 정확한 원인 분석과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마련하지 못한 채 운영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한 중수로를 운영하는 해외 원전에서 유사 사고가 반복됐는데도 이를 월성원전의 안전대책에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미 확인된 국내외 경고를 외면한 채 땜질식 관리로 일관하다 대규모 누출 사고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더욱이 누설이 확인된 밸브 가운데 2개는 현재도 정비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월성2호기의 운영허가가 끝난 뒤 수명연장을 위한 설비 개선 과정에서 정비한다는 입장이지만 누설 설비를 즉시 수리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계속운전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안전보다 원전 가동을 앞세우는 행태라는 비판이 나온다. 월성2호기는 이번 사고와 별도로 배관 지지대 부실시공 문제까지 불거지며 10개월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설계수명도 오는 11월1일 종료될 예정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는 단순한 중수 누설이 아니라 정보 공개와 설비 관리, 비상 대응, 정비체계 전반의 총체적 실패"라며 "사고 규모를 축소한 채 수명연장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수십 년간 반복된 누설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일부 결함은 정비도 불가능한 원전을 다시 가동하는 것은 시민 안전을 건 위험한 도박"이라며 월성2호기의 즉각적인 폐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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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8-07
  • 박순정 경북검도회장 "대통령기 성공시켜 2030 세계검도선수권 경주 유치하겠다"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박순정 경상북도검도회장이 경주를 대한민국 검도의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오는 9월 경주에서 열리는 대통령기 전국검도선수권대회를 3년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이를 발판으로 2030년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남자 실업검도팀을 창단해 초·중·고교와 대학,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경상북도검도회 제16대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곧바로 업무를 시작했다. 형식적인 행사보다 대회 유치와 선수 육성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상북도검도회는 현재 도내 14개 시·군 검도회와 3천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경북 선수단은 전국소년체육대회와 전국체육대회에서 잇따라 상위권에 오르며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 회장을 만나 대통령기 전국검도선수권대회 준비 상황과 세계대회 유치 계획, 경북 검도의 발전 방향을 들어봤다. Q1. 경상북도검도회장 취임 이후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전국 규모 대회를 경북에 유치하는데 힘을 쏟았다. 대회 유치는 선수들의 경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 저변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검도인들만 참여하는 일회성 체육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의 관광과 문화, 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 성과가 대통령기 전국검도선수권대회 경주 유치다." Q2. 대통령기 전국검도선수권대회는 언제 열리나. ="오는 9월 경주실내체육관에서 5일간 개최된다. 올해를 시작으로 경주에서 3년 연속 열릴 예정이다. 대통령기 대회는 국내 검도대회 가운데서도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한다. 전국의 우수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경북과 경주 검도의 위상을 높이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이다." Q3. 대회가 지역에 가져올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와 지도자, 심판, 임원, 학부모 등 약 5천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검도대회는 가족과 함께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 숙박업소와 음식점, 관광지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SBS 중계도 예정돼 있어 경주를 전국에 알리는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황리단길과 대릉원, 동궁과 월지, 보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다면 스포츠대회와 관광이 결합된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다." Q4. 올해 대회를 'APEC 성공기념 대회'로 추진하는 이유는. ="경주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을 보여줬다. 대통령기 대회를 통해 그 성과를 이어가는 한편 경주가 대규모 스포츠대회도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도시라는 점을 알리고 싶다. 검도는 예와 정신을 중시하는 종목이다. 천년고도 경주가 지닌 역사문화와 정신적 가치에도 매우 잘 어울린다." Q5. 경북 검도의 경기력은 어느 정도인가. ="경북 검도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2022년 전국소년체육대회 2위와 전국체육대회 종합 2위·고등부 우승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 3위, 전국체육대회 고등부 준우승과 남자일반부 3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국체육대회에서도 종합 2위를 차지했고 고등부와 대학부는 각각 3위, 남자일반부는 준우승을 거뒀다. 꾸준히 전국 상위권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이 경북 검도의 가장 큰 저력이다." Q6. 국제무대에서도 경북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지난 2024년 열린 제19회 세계검도선수권대회에 경주시청 여자검도팀과 구미시청 남자검도팀 소속 선수들이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했다. 이들은 단체전 준우승에 기여하며 경북 검도의 실력을 세계무대에 알렸다. 지역 선수들이 국내를 넘어 국제대회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였다." Q7. 2030년 세계검도선수권대회 경주 유치를 목표로 내세웠다. ="대통령기 대회를 3년 동안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토대로 2030년 세계검도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할 계획이다. 경기장 운영과 선수단 지원, 숙박, 교통, 안전관리 등 전국대회를 치르며 쌓은 경험은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소중한 자산이 된다. 대통령기 대회는 세계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Q8. 경주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할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경주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행사 개최 역량을 입증했고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서 관광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여기에 경북 검도의 탄탄한 선수층과 조직력을 결합한다면 다른 도시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 세계대회가 유치되면 60여개국의 선수와 임원, 검도 관계자들이 경주를 찾게 된다. 국내 검도인과 동호인들의 방문까지 더해지면 숙박과 외식, 관광산업 전반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생길 것이다." Q9. 세계대회 유치를 위한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역 국회의원과 경주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유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단순히 대회 개최 의지만으로는 부족하다. 경기시설과 숙박, 교통, 통역, 안전관리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유치 전략이 필요하다. 전국대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하나씩 경험을 쌓고, 경주만의 역사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차별화된 유치계획을 마련하겠다." Q10. 남자 실업검도팀 창단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는데. =경주에는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 대학까지 우수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있다. 하지만 졸업 이후 지역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할 수 있는 남자 실업팀은 없다. 경주시청 여자검도팀에 이어 남자 실업팀이 창단되면 학교체육에서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경주형 검도 육성체계'를 완성할 수 있다. 지역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을 막고 후배들에게도 분명한 진로를 제시할 수 있다." Q11. 선수 출신으로서 진로 문제에 대한 고민이 남다를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이던 1989년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이후 선수의 길을 계속 걷지는 않았지만 경주시검도회 이사와 경상북도검도회 부회장을 십수 년간 맡으며 검도 현장을 지켜왔다. 과거에는 검도를 계속하더라도 선택할 수 있는 진로가 많지 않았다. 지금은 실업선수와 지도자, 경찰 특채 등 다양한 길이 열려 있다. 지역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운동하며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기성 검도인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Q12. 대통령기 대회를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 ="전국 규모 대회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려면 경기장 조성과 방송 중계, 선수단 지원, 홍보 등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간다. 현재 협찬과 후원 확보가 가장 큰 과제다. 경북 검도인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대통령기 대회를 경주의 도시 브랜드와 지역경제를 키우는 스포츠관광 행사로 바라보고 경주시와 체육계, 지역 기업과 기관·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 Q13.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대통령기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오는 2030년 세계검도선수권대회 경주 유치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남자 실업팀 창단과 생활검도 활성화를 통해 선수와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도 만들고 싶다. 경북 검도는 이미 뛰어난 경기력을 갖추고 있다. 이제는 안정적인 선수 육성체계와 대회 개최 역량을 더해야 한다. 경주를 대한민국 검도의 중심도시이자 세계 검도인들이 찾는 국제 스포츠도시로 성장시키겠다."
    • 사회
    2026-08-07
  • 40도 폭염에 메마른 들녘…농심마저 타들어 간다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지역 농어촌을 집어삼키고 있다. 연일 강한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비다운 비마저 내리지 않으면서 논밭은 바싹 메말랐다. 농작물은 잎이 말리고 줄기가 힘없이 쓰러지는 등 생육 장애를 보이고 있다. 양식어장과 축사도 고수온과 열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농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2일에는 경주지역의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사람이 견디기조차 힘든 초인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달궈진 대지는 밤이 돼도 좀처럼 식지 않았고 농작물은 강한 햇볕과 뜨거운 지열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한낮에는 농민들조차 밭에 들어가기 어려울 만큼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졌다. 최근 지역 농촌 들녘에서 만난 농작물들은 폭염과 가뭄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었다. 논바닥은 수분을 잃어 흙이 하얗게 드러났고 벼는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 채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밭작물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콩밭은 흙이 푸석푸석하게 말라 있었으며 일부 작물은 잎이 처지고 생육 상태도 고르지 못했다. 농민들은 이른 새벽과 늦은 오후를 이용해 물을 대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관정과 저수지, 하천의 물을 끌어와 급한 불을 끄고 있으나 폭염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필요한 용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밭이나 저수지·하천에서 멀리 떨어진 농경지는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 물을 실어 나르거나 임시 양수기를 설치해야 하지만 고령 농민이 많은 농촌 현실에서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가뭄은 단순히 작물이 마르는데서 끝나지 않는다. 작물의 성장 속도가 늦어지고 수정과 결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수확량 감소로 직결된다. 가까스로 수확하더라도 크기가 작거나 상품성이 떨어져 제값을 받기 어렵다. 농민들은 이미 종자와 비료, 농약, 인건비 등 적지 않은 영농비를 투입했다. 여기에 가뭄을 견디기 위한 양수기 가동과 관수 작업이 늘면서 전기료와 유류비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생산량 감소와 비용 증가라는 이중고가 농가를 짓누르고 있는 셈이다. 폭염의 위협은 축산농가에도 이어지고 있다.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은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젖소는 산유량이 감소하고 돼지와 닭은 성장 지연과 폐사 위험이 커진다. 축산농가들은 대형 환풍기와 안개 분무시설을 밤낮없이 가동하고 있지만 한낮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농가의 경영비 부담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정전이나 냉방시설 고장이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도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들은 하루 종일 축사를 떠나지 못한 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번 폭염과 가뭄은 농업용수 부족과 고수온, 가축 열 스트레스가 동시에 발생하는 복합재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피해가 장기화할수록 농축수산물 생산량 감소와 가격 불안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까지 높일 수 있다. 문제는 단기간의 응급급수만으로 반복되는 폭염과 가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저수지 준설과 관정 개발, 양수시설 정비를 비롯해 밭작물 관수시설 확대와 소규모 저류시설 확충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 피해 농가에 대한 실태조사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농작물 고사와 가축·양식어류 피해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복구비와 재해보험금이 제때 지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폭염 대응 장비와 전기료·유류비 지원 등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대책도 필요하다. 푸르게 넘실거려야 할 들녘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다. 하늘만 바라보던 농민들의 기다림도 어느덧 한 달을 넘어섰다. 지금 농촌에 필요한 것은 잠시 땅을 적시고 지나가는 소나기가 아니다. 메마른 논밭을 충분히 적실 비다운 비와 함께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실질적이고 신속한 지원이다. 농작물과 함께 타들어 가는 농심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 사회
    2026-08-03
  • 극한 폭염에 가뭄 초비상…경주시 '물 확보 총력전'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연일 38도를 웃도는 극한 폭염에 가뭄까지 겹치면서 경주지역 농업용수와 생활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장마철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지면서 저수지 수위가 빠르게 떨어지고 농경지가 말라가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자 경주시가 가뭄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덕동댐 방류량 조절과 신규 관정 개발, 하천 굴착, 양수기 지원 등 긴급대책을 추진하고 필요할 경우 예비비까지 투입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경주는 지난 2일 낮 최고기온이 40.3도까지 치솟았다. 기상청은 경주지역에 연일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했다.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는 가운데 강수량까지 크게 줄면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물 부족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올해 경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농업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6월과 7월 강수량은 평년의 28%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내린 비는 87㎜로 지난해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2017년 절수운동 이후 최악의 가뭄 상황을 보이고 있다. 저수지 수위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8월3일 기준 경주지역 저수율은 41.0%로 경북도 평균 저수율 58.2%를 크게 밑돌았다. 평년 경북지역 저수율 71.6%와 비교하면 물 부족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경주 최대 곡창지대인 안강평야의 상황은 더 위태롭다. 안강읍 하곡지의 저수율은 16%까지 떨어졌다. 일부 논은 물 공급이 끊기면서 바닥이 갈라지고 볏잎이 마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농민들은 농수로에 남은 물을 논으로 끌어오기 위해 양수기를 연달아 가동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하천 바닥을 굴착하고 양수기를 2단과 3단으로 연결해 저수지로 물을 퍼 올리는 등 지난달 24일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현재 벼농사는 이삭이 만들어지는 수잉기에 접어들어 모내기 때보다 많은 물이 필요한 시기다. 비가 제때 내리지 않으면 벼 생육 부진과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농민들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생활용수 공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경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 저수율은 58%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루에 생활용수 약 5만톤과 농업용수 약 10만톤을 동시에 공급하면서 수위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당장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단계는 아니지만 가뭄이 장기화하고 가을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시민들의 수돗물 사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농업용수 확보를 가뭄 대책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덕동댐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외동읍 등 용수 부족지역에 공급되는 물의 양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사용하지 않는 마을상수도는 농업용수로 전환하고 물 부족이 심한 지역에는 신규 관정을 개발한다. 하천 굴착과 양수기 지원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은 행정절차를 단축해 우선 추진한다. 대규모 사업이나 추가 시설이 필요한 지역에는 예비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읍·면별 저수율과 농작물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부터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 부족에 대비한 범시민 절수운동도 시작했다. 아파트와 풀빌라,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절수를 요청하고 덕동댐 저수율이 더 낮아질 경우 절수운동의 강도를 높일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달 26일 김석기 국회의원과 임활 경주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등과 함께 외동읍 말방리 농업용수 공급 현장을 찾아 저수율과 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주 시장은 "벼 출수기를 앞둔 농경지에는 신속한 용수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을장마가 늦어질 경우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석유만큼 물이 귀한 시대"라며 "가뭄 극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시민들도 수도꼭지 하나라도 아껴 쓰는 범시민 절수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활 의장은 "가뭄으로 인해 시민의 일상생활은 물론 농업과 산업 현장까지 어려움이 확산되고 있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우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주민 피해와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며 경주시의회도 가뭄 피해의 해소를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록적인 폭염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 경주지역 가뭄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농업용수 부족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지고 생활용수까지 위협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신속한 용수 확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 사회
    2026-08-03
  • 월성2호기 중수 누출 파장…"초기 발표와 실제 규모 달라"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월성원전 2호기에서 발생한 중수 누출 사고의 실제 규모가 한국수력원자력의 최초 발표보다 5배 이상 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누설된 중수 일부가 발전소 외부로 빠져나간 정황과 함께 감지설비의 잘못된 설치, 현장 대응 절차 미준수, 반복된 밸브 결함까지 제기되면서 사고 조사와 정보 공개 전반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한수원이 지난 3월20일 작성한 상세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지난해 9월19일 월성2호기에서 발생한 중수 누설량이 총 1311.15㎏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사고 직후 한수원이 공개한 256㎏의 5배가 넘는 규모다. 환경운동연합은 이 가운데 5.14㎏이 원전 외부로 유출된 내용도 보고서에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사실이라면 당시 한수원이 누설된 중수를 모두 회수했으며 외부 유출은 없다고 설명한 것과 차이가 난다. 환경운동연합은 사고 규모를 판단할 수 있는 핵심 내용이 뒤늦게 상세보고서를 통해 확인됐지만 시민들에게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초 발표와 최종 집계가 크게 달라진 이유와 외부 유출 여부를 한수원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수 누출을 조기에 발견해야 할 감지설비의 설치 상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초동 대응 과정에서도 비상조치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한 작업자는 누설 차단 조치를 한 뒤 현장에 남아 추가 이상 여부를 살펴야 했지만 감시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생한 추가 누설을 즉시 확인하지 못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이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밸브의 이상 징후가 과거에도 여러 차례 확인됐다는 주장도 나왔다. 해당 설비에서는 지난 2004년과 2018년, 2021년에도 누설 현상이 보고됐지만 근본적인 원인 규명과 종합적인 정비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중수로 방식을 사용하는 해외 원전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관련 사례와 개선 방안이 월성원전 운영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반복된 국내외 사례에도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누설이 확인된 밸브 가운데 2개는 현재 설비 구조와 작업 여건 등의 문제로 즉각적인 정비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원은 월성2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설비 개선 과정에서 해당 밸브를 정비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결함이 확인된 설비를 수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계속운전을 추진하는 것은 안전성 확보보다 가동 연장에 무게를 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월성2호기는 중수 누출 사고와 별개로 배관 지지대 부실시공 문제까지 확인돼 10개월째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설계수명은 오는 11월1일 만료될 예정이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사고는 중수 누설에 그치지 않고 설비 시공과 유지관리, 초동 대응, 정보 공개 전반의 문제를 드러낸 사례"라며 "누설량이 크게 달라진 경위와 외부 유출 여부를 투명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부터 반복된 설비 이상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수명연장을 추진해서는 안 된다"며 "월성2호기의 계속운전 절차를 중단하고 즉각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 사회
    2026-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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