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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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문=은재원 기자] 6·1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한창 달아올라야 할 경주지역 선거판이 여전히 썰렁하다. 공천 정국 속 각 정당의 분위기만 뜨거웠을 뿐 지난해부터 이어온 대선 피로감 등으로 시민들의 관심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특히 대구와 경북은 광역단체장와 지자체장 선거가 유독 흥행하지 않는 지역으로 꼽힌다.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센 곳인데다 이번엔  3.9대선발 '윤풍'까지 더해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단정 짓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치열한 경쟁 분위기가 아니다 보니 투표에 대한 효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셈이다. 더욱이 경북은 국민의힘 이철우 도지사의 경우는 낙승이 예상되는 분위기여서 지난 지방선거 보다 더 분위기가 안 산다는 말이 나온다.


또한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시장·군수 선거는 흥행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기초단체장, 지방의원 선거도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천 경쟁 열기만 뜨거웠울 뿐 시민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보수 우세의 선거 공기를 바꾸고 경쟁 분위기를 띄우려는 움직임도 있기는 하다. 더불어민주당 한영태 시장 후보는 연일 골목 골목을 누비며 당내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시의원 후보 공천에서 밀린 한영태 후보가 시장 공천을 받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는 여론이 팽배해 사장 선거 또한 분위가 죽기는 만찮가지다.


유례없이 대선 직후 지방선거가 실시되는 점도 찬물을 끼얹었다. 실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차기 국무위원 인사청문회 등 인수위 현안이 지방선거 이슈를 집어삼켰고 시민들은 연달아 큰 선거가 두번 실시되는 것에 피로감도 있다.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휴가 시즌이 본격화된 점도 투표 참여를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민 김모씨(60·황성동 거주)는 "투표일에 여름휴가를 붙여 제주도 가족여행이나 다녀올 생각"이라며 "시장선거는 하나 마나이고 도의원 선거는 무투표 당선인데 시의원 찍으려고 투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의 내분이 이번 선거 무관심에 한 몫을 했다는 여론이다. 지역위원장과 현역 의원들 사이에 알 수 없는 벽으로 인해 현역 의원 3명이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공천에서 배제된 현역 의원 3명은 각 선거구에서 경쟁이 있는 후보들로 알려져 아쉬운은 더욱 크다. 이들 현역 의원들을 배제한 선거구에는 인지도가 거의 없는 정치 신인들만 내세워 선거에 임하는 공당의 행태가 의아스럽다는 분위기다.


지역의 한 정당인은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 어느 선거 보다 열기가 식은 것은 맞다"면서 "이런식으로 가면 투표율 또한 현저히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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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지방선거 분위기 썰렁…역대 최저투표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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