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연합, 토함산 산사태 24곳 발생 보고서 밝혀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 토함산 24개소 가량에 산사태가 발생해 세계유산인 석굴암이 위험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4일 녹색연합에 따으면 토함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서쪽인 경주 진현동·마동 등과 동쪽인 문무대왕면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다.
현재 진행형인 산사태도 있는 만큼 정밀 조사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산사태는 주로 해발 700~400m 사이에 집중 발생하고 있으며 산사태로 발달할 우려가 있는 토양 침식과 구곡 침식 등이 보이는 곳도 5개소 이상 된다. 피해를 입은 훼손 현장은 토양 붕락, 침식, 낙석, 수목 전도 등 산사태의 여러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토함산 대형 산사태 현장은 발생한 지 1년6개월이 지났지만 진행형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 산사태 현장에서 계곡을 따라 1200m 아래에 주택과 농경지가 있다는 점이다. 경주시 문무대왕면 범곡리의 마을이다.
또한 세계유산인 석굴암도 위험하다. 석굴암 위쪽으로 산사태가 2개소 발생한 상태이고 현재도 진행형의 모습을 띈다. 지금도 석굴암으로 이어지는 계곡과 경사면에 흙과 암석이 계속 흘러내리고 있다. 큰비가 내리거나 지진 등으로 지반이 흔들리면 심각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석굴암의 산사태 위험은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또 석굴암 건조물 위쪽의 계곡과 경사면에서 토양침식과 구곡침식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계곡부에 불안정하게 서 있는 크고 작은 암석도 다수 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산사태 위험이 있는 계곡의 유로가 일직선으로 석굴암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경주국립공원의 산사태 위험에 대한 응급조치가 시급하다"면서 "발생한 산사태에 대한 정밀 조사를 바탕으로 안전 대진단이 필요하며 석굴암과 불국사, 인근 마을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정밀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올여름 장마와 태풍이 오기 전에 관계기관이 합동으로 산사태 위험에 대한 실질적인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며 "토함산은 국립공원이면서 세계유산인 문화유산이며 산림지역으로 공유림과 국유림이 함께 있다. 총리실과 행안부가 중심이 되고 환경부·문화재청·산림청이 모여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경주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사태 중 석굴암 위쪽과 주차장은 지난 3월부터 복구를 추진하고 있고 6월 말 장마기 전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최근 산사태 대책 마련을 위해 산림청, 환경부, 문화재청, 국립공원공단, 경주시 등 관계기관 협의회를 열었으며 산사태 피해지 복구를 위해 오는 16일 합동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