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경주시 황성공원 내 대형 국기게양대 준공
- 정부, 내년 광복 80주년 태극기 달기운동 추진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광복절인 15일 경주지역 밀집 아파트단지에는 태극기를 내건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국경일에 대한 개념이 없다는 지적이다.
올해 제79주년을 맞은 8·15 광복절 행사가 보수·진보 진영으로 나뉘어 치러지는 걱정스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주지역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부 동은 전체가 태극기 게양 가구가 전무했다.
아파트단지의 일부 동에서 겨우 한 두 곳의 태극기를 발견할 수 있었고 2000가구가 넘는 이곳의 아파트 단지에서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는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경주는 황성공원에 56m짜리 대기 게형 태극양대 설치를 추진했다가 시민단체의 반대에 부딪히자 높이를 30m로 축소하는 등 태극기에 대해 진정성을 보이고 있는 곳이 경주다. 이날 경주시는 황성공원 내 독산 국기게양대 준공식을 가졌다.
시는 태극기 게양대 높이만 조정할 것이 아니라 각 읍면동 태극기 달기운동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황성동에 거주하는 대학생 K모씨(23)는 "집에 태극기가 없기도 하고 지금까지 광복절에 한 번도 태극기를 달아본 적이 없다"며 "특별히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독립과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국경일이지만 의미를 상실한 채 그저 '하루 쉬는 날' 정도로 전락한 것이 현주소다. 국가 기념일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행사가 거의 없어 무심코 지나쳐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민 L모씨는 "광복의 의미가 잊혀져 간다고 해도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국민의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태극기를 통해 국경일의 가치를 새롭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달력에 태극기 다는 날을 표기하고 붙이는 태극기, 차량용 태극기 등 다양한 형태의 태극기 게양을 권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