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7(월)
 
  • 지난 6일 '국가유산청이 새로 쓰는 신라사' 언론공개회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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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의례 유구 배치도.(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신라 시대 태자가 살던 공간인 '동궁(東宮)'의 실제 위치가 확인됐다. 당대 토목 기술이 집약된 흔적으로 향후 유적 정비와 보존 관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지난 6일 오전 11시 서울 코엑스 스튜디오 159(서울 강남구)에서 신라왕경 핵심유적에서 지난 10년간 발굴조사한 성과를 총망라해 공개한 '국가유산청이 새로 쓰는 신라사 언론공개회'서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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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목걸이가 담긴 나무상자.(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첫 번째 주제인 '의례(세레모니)'에서는 신라 왕성인 월성의 성벽을 쌓아올릴 때 견고한 축조를 바라며 50대 남녀를 제물로 쓴 인신공희(사람을 제물로 바쳐 제사를 지낸 의식, 2017), 월성 해자에서 의례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축소 모형 목재 배 발견(2019), 월성 내 사로국 시기의 의례 유구(2024) 등 그동안 월성에서 밝혀낸 의례와 관련한 굵직한 발굴 성과들을 되짚어 보고 최근 추가로 찾아낸 미공개 의례 유물들도 새롭게 소개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지난해 10월 의례 제물로 바쳐진 개를 공개한 이후 12월까지 진행된 추가 조사에서 개 한 마리를 더 확인했으며 그 주변에서 수정 목걸이가 담긴 나무상자와 둥근고리칼, 상어 이빨과 함께 1200여 알이나 되는 콩들도 더 발굴했다.


특히 당시의 고급품인 옻칠된 나무상자 속에서 확인한 수정 목걸이는 수정이 꿰어진 실까지 함께 발견돼 상태가 매우 양호한 편이라 향후 사로국 시기 신라의 의례 모습을 밝히는 주요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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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궁과 월지 조사구역 건물배치 추정도.(사진=국가유산청 제공)

 

기존에 동궁으로 추정했던 곳(월지 서편)은 월성의 동쪽에 위치해 동궁으로 인식되기도 했으나 주변보다 높게 조성된 대지 위에 위치하고 건물 자체의 위계도 높은 점 등으로 동궁으로 확정짓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조사로 월지 동편에서 서편보다 한 단계 낮은 위계의 건물을 추가로 확인함에 따라 이 월지 동편 건물지를 동궁으로 보고 당초 동궁으로 추정했었던 월지 서편 건물지는 왕의 공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며 이 두 공간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됐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월지 동편에서 동궁으로 새롭게 확인된 곳(Ⅱ-나지구)에서는 복도식 건물에 둘러싸인 건물지와 그 앞에 펼쳐진 넓은 마당시설, 내부에 별도로 조성된 원지(정원 안의 못)가 함께 확인됐다.

또 이 동궁의 원지가 기존 '동궁과 월지'와 연결되지 않고 별도로 운영돼 독립된 배수 체계를 갖춘 사실도 밝혀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신라인들의 토목기술과 함께 현재까지 알려진 '동궁과 월지'를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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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나지구 원지 출수구 전경.(사진=국가유산청 제공)

 

이번 성과 공개회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054-778-8716)로 문의하면 된다.


국가유산청은 "살아 숨쉬는 문화유산의 가치 발굴을 통해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고자 하는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발굴조사 과정과 성과의 신속한 공개는 물론 다양한 문화유산 체험 행사를 통해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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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태자 '동궁' 진짜 위치 찾았다…"월지 서편 아닌 동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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