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4-10(금)
 
  • 선거 코앞 이정현 발언에 지역 정가 반발 확산
  • "100일도 안 남은 선거, 현역 배제는 자해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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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지방선거를 97일 앞둔 시점에서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의 '현역 단체장 불출마' 요구가 경북 정가를 뒤흔들고 있다. 


사실상 TK(대구·경북)를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는 "선거를 코앞에 두고 판을 뒤엎겠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는 거센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다.


경북도 22개 시·군 가운데 21곳을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이 맡고 있는 현실에서 현역 불출마를 압박하는 발언은 곧 지역 조직 전체를 흔드는 초강수로 받아들여진다. 지역에서는 "당이 위기라며 현장을 지켜온 단체장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SNS에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공천 심사 이전에, 공고 이전에, 새로운 인재와 새로운 시대를 위해 스스로 길을 열어주는 결단이야말로 가장 큰 책임"이라고 밝혔다. 


또 "후배들에게 길이 되고, 당에는 숨통을 틔우며, 국민에게는 변화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가장 품격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현역 불출마를 사실상 촉구했다.


하지만 경북지역 정치권의 분위기는 싸늘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17%대까지 급락한 상황에서 그나마 지역 인지도와 조직력을 갖춘 현역 단체장들마저 배제한다면 선거는 '백지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우려다. 실제로 TK에서도 더불어민주당과의 양당 지지율이 28% 동률을 기록하며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인사는 "지방선거를 100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현역을 쳐내고 신인을 투입하면 누가 얼굴을 알고, 누가 검증됐다고 믿고 표를 주겠느냐"며 "중앙의 위기감이 지역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이어진 전형적인 탁상공론"이라고 직격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원인을 중앙 정치에서 찾기보다, 지역 단체장에게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책임 전가에 가깝다"며 "현역 교체가 능사는 아니다. 경쟁력 있는 인물이라면 경선으로 검증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언이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TK 물갈이를 시도하려는 신호탄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경북에서는 "지금은 실험이 아니라 안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목소리가 더 크다. 지역 민심은 이미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 공천 리스크까지 더해질 경우 보수 텃밭마저 균열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경고다.


결국 이 위원장의 메시지가 실제 공천 과정에서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구체화될지에 따라 경북 선거판은 요동을 넘어 대혼전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앙의 쇄신론과 지역의 생존론이 정면 충돌하는 가운데 97일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가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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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겨눈 '현역 불출마' 압박…경북 선거판 대혼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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