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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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제26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 출발 전 모습./헤드라인경주DB

 

[헤드라인경주=은재원 기자] 경주시가 30년 전통을 자랑하는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경주시에 따르면 내년 개최 예정인 '제30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공문을 경주시체육회에 발송했다. 


이에 앞서 경주시는 시청홈페이지 지난 6월25일부터 7월4일까지 '경주벚꽃마라톤 개최 여부를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총 301명이 조사에 응했다.  


조사 결과 114명(37%)이 '대회를 기존대로 개최해야 한다'라고 응답했으며 60명(19%)이 '변경해 개최해야 한다'로 127명(42%)이 '중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폐지를 원하는 시민이 과반을 넘어서지 못한 것이다. 


또 이통장과 읍면동체육회 임원들을 대상으로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도 대회 개최를 요구하는 여론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사정이 이렇가 보니 일각에선 "301명의 여론조사 결과를 가지고 경주가 자랑하는 벚꽃마라톤대회 '폐지'를 운운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지속 개최를 원하는 시민과 체육회 임원들이 많음에도 폐지를 강행하는 것은 또 무슨 의도인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경주시가 폐지를 결정한 결정적 이유로는 ▲벚꽃 관광시즌 극심한 교통체증 ▲일본인 관광객 감소 ▲공동주최 기관인 요미우리 서부본사의 공동개최 기관 제외 요청 등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30년 전통의 '경주벚꽃마라톤대회'를 폐지하면서 시의회 및 체육회 등과 한번도 논의를 한 적이 없다는 것. 경주시의 일방적인 시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경주시의회 A의원은 "물론 교통체증에 따른 시민과 관광객들의 불만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벚꽃마라톤으로 인한 긍정적인 부분도 있으니 시의회에서도 의원들간 상의를 해서 집행부에 건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시민 B씨(60·황성동)는 "설문조사는 뭐하러 했는지 모르겠다. 결과를 시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해서 판단한다면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 밖에 더 되겠냐"면서 "이 참에 봄과 가을에 열리는 다른 마라톤대회도 같이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것은 똑 같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경주벚꽃마라톤에 일본인이 많이 온 것은 맞지만 일부 다른 국가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안다"며 "다른 국가들에 더 많은 홍보를 해 볼 생각은 없는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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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통 경주벚꽃마라톤대회' 폐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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